(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 증가로 환 헤지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면서 금융당국도 관리강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24일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보험사의 환 헤지 만기 장기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2013년 말 보험사의 외화증권 운용 규모는 61조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월 말에는 239조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관리를 위해 보험사의 장기채 투자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해외채권의 경우 장기채 발행이 원화채권에 비해 활발하고 2017년에 금융당국이 해외채권을 매수한 후 1년 미만으로 환 헤지할 경우에도 헤지 대상 채권의 전체 듀레이션을 인정해 주고 있다.

다만, 장기채인 외화증권의 경우 환 헤지는 대부분 1년 이하 외환스와프를 이용해 차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이에 금융위는 보험사의 해외채권 환 헤지 만기가 1년 미만일 경우 요구자본을 추가로 적립해 차환 리스크 관리를 유도하도록 제도개선을 할 방침이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환 헤지 만기를 과도하게 짧은 단기로 운용하면 외환 위험 경감효과를 일부만 인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거시건전성 관리를 위해 유동성 리스크 관리 기준을 신설해 자금조달 구조 다변화도 유도한다.

현재 여전사는 자산규모 확대에 따라 여전채 등 시장성 자금조달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여전채는 금융사들이 주로 매입하는 만큼 여전사의 자금조달 의존도가 과도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관리 기준을 만들어 매년 여전사의 유동성 리스크를 평가하고 다양한 조기경보 지표를 운영하며 비상자금조달 계획도 수립할 방침이다.

이밖에 부동산 펀드·신탁·유동화 증권 등 그림자금융을 포함한 전 금융권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종합관리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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