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HSBC는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2.0%로 25bp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혁 HSBC 이코노미스트는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끝난 직후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2.6%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대비로 증가율이 소폭 낮아지는 데 그칠 것이라며 한은이 금리를 서둘러 변경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올해 하반기에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지난해 성장률이 2.7%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한은은 이날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예측치를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2.6%로 제시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성장률이 한은과 HSBC의 전망에 부합하지만 시장 예상 대비로는 높게 나왔다며 수출이 둔화하는 가운데 재고 증가와 정부 지출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시장이 12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40%로 보고 가격에 반영한 상태지만 여전히 금리 정상화(인상)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를 논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한은은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게 이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그는 한은이 잠재 성장률의 하락 추세를 어느 정도 인정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2017년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때도 한은은 미리 성장세 둔화를 시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아웃풋 갭(실제 국내총생산과 잠재 국내총생산의 차이) 축소를 예고하는 것으로 성장률이 예상치인 2.6% 수준에 부합하면 한은이 올해 하반기에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다만, 그는 당분간 한은이 관망하는 태도를 보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한은의 목표 범위인 1.5~2.5%를 밑돌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은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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