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한은의 경기판단 속 수급 이슈가 수익률곡선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야 한다.

2월 중 초장기물 발행량이 늘어난 만큼 수익률곡선은 스티프닝 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다.

전일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2.97bp 낮은 2.7144%, 2년물은 0.83bp 내린 2.5746%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어진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판단이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됐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여름까지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판단도 바뀌지 않았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의 하방 위험이 더 커졌다며 경기 우려를 드러냈다.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총재는 경기 둔화를 우려하면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철저하게 차단하는 모습이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지난번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췄다. 물가는 0.3%포인트 낮춘 1.4%로 제시했다.

한은이 물가를 이렇게까지 낮추면서 적어도 금리 인상 기대감은 사라지게 됐다. 한은이 현재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표현했지만,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단기물 금리의 하단은 기준금리로 제한되면서 장기물은 하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18bp 수준에서 마쳤다.

올 초 커브가 13.1bp까지 누웠던 점을 생각하면 현재 수익률곡선이 지나치게 좁혀진 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과거 평균과 비교했을 때 수익률곡선은 여전히 플래트닝 기조라는 점에서는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다.

정부는 전일 장 마감 후 2월 국고채발행계획을 통해 총 7조8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20년 이상 초장기물은 2조9천500억원 발행된다. 발행물량의 37.8%가 초장기물로 이뤄진 셈이다.

한은이 막아놓은 커브를 정부가 벌리고 있다.

수급은 짧고 펀더멘털은 길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이 재료를 보는 시각이다.

하지만 올해 한은이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둔화 여부 등을 가늠하면서 통화정책에 방향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초장기물 발행과 관련한 수급이 펀더멘털을 집어삼킬 가능성도 있다.

전일 채권시장은 오후 들어 금리가 약보합을 보였다. 이주열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 영향일 수도 있지만, 국고채발행계획 부담이 매도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크다.

채권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밀리면 사자'다. 대기매수가 꾸준하게 유입되는 가운데 이날 오후에는 다음 주 예정된 국고채 3년물과 30년물 입찰을 대기하면서 리스크관리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7.6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60원) 대비 보합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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