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역성장에 직면한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일회성 이익을 반영한 삼성생명을 제외하고 실적 감소세를 보였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7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1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6조3천886억원과 1조6천153억원으로 3.3%와 4.45% 줄어들었다.

삼성생명의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7천256억 원으로 36.2%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식 매각에 따른 이익 증가와 보장성 상품 영업 강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

보장성 상품 영업의 대표적인 지표인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의 경우 1조3천290억 원으로 9.8% 늘었다.

또한 국내외 부동산 매각 이익 1천700억원 발생해 투자이익률은 3.5%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비교해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천782억원과 589억원으로 28%와 68%가량 급감할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생명은 737억원으로 6.8%, 오렌지라이프는 3천110억원으로 8.6% 감소할 전망이다.

국내 생명보험업계는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가운데 역성장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국내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가 2017년 4.9%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4.5%, 올해 3.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확대에 나선 부분도 당장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해 주식시장 하락으로 변액보험 보증 준비금 적립분이 늘어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비차익의 감소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3회차, 25회차 유지율이 하락하면서 예정사업비 증가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종신·CI부문에 집중해왔는데 최근 생존 급부로 판매 트렌드가 변하면서 유지율이 하락하는 것 같다"며 "한화생명의 변액보험 보증준비금도 약 2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PCA생명 합병을 마무리 지은 미래에셋생명은 희망퇴직 비용이 작년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18명이 회사를 떠났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은 희망퇴직 비용 약 200억원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변액보험 및 연금 자산에 특화된 차별화된 사업영역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수익성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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