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이달 말부터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지만 카드사들의 지난해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에도 수수료 인하 효과가 있었고 회계제도 변경 등의 이유로 대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서 삼성카드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14% 감소한 3천591억 원으로 예상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IFRS9'의 영향으로 대손 비용이 증가하고 8월부터 시작된 카드수수료 산정체계 개편의 영향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카드뿐만 아니라 모든 카드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BC·하나·우리·롯데카드 등 전 업계 8개사의 작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9% 급감한 데 이어 3분기에도 4.0%(170억원) 줄었다.

카드사들은 연이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상승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드사들은 채권을 발행해 신용 공여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어 금리 상승기에 금융비용이 늘어난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안'의 '규제영향분석서'에 따르면 새로운 정책으로 카드사들은 연간 7천억 원이 넘는 손실을 부담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에 발표했던 온라인사업자 우대수수료 적용 등의 영향이 약 2천850억 원, 우대수수료 구간 확대 등 카드수수료 개편 영향이 약 4천200억 원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증권 강혜승 연구원은 "올해에는 공격적인 성장보다는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26일 정부의 카드수수료 종합개편 방안에 따라 인하된 카드수수료는 오는 31일부터 적용된다.

새로운 수수료 체계에서는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와 10억원 초과∼30억원 이하 구간이 신설되는 등 우대 구간이 대폭 확대된다.

기존에 가맹점이 내야 했던 일반 수수료율과 비교하면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는 수수료율이 0.65%포인트, 10억원 초과∼30억원 이하는 0.61%포인트 인하된다.

큰 폭으로 인하된 카드수수료 적용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카드사들의 대응방안 마련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은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마케팅비 축소 등 수수료 인하에 따른 후속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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