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5천900억 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KT의 지분율을 끌어올릴 예정인 가운데 통신업과 시너지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보통주 1억1천838만7천602주를 발행해 자본금 5천900억 원을 확충할 예정이다.

주금 납입일은 4월 25일이며, 증자 완료 시 총 자본금 규모는 현재 4천775억 원에서 1조7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자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KT가 지분율을 최대 34%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KT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경우 케이뱅크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의 융합이라는 설립 목표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통신업과 금융의 시너지 창출은 케이뱅크가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와 차별화를 할 수 있는 포인트다.

실제 케이뱅크는 출범 초기부터 로밍 이용횟수, 단말기 납부금액 등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를 구축해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동일한 신용등급 고객이라도 케이뱅크만의 빅데이터 분석 적용으로 더 나은 대출금리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며 "전체 대출 건수 중 4등급 이하 고객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중금리대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출시한 '케이뱅크 x KT멤버십 더블혜택 체크카드' 역시 대표적인 통신과 금융의 융합 사례로 꼽힌다.

더블혜택 체크카드는 KT멤버십 더블할인, KT통신요금 캐시백, 해외서비스 수수료 면제 등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KT가 주도하는 추가 증자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ICT를 활용한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 케이뱅크는 KT와 함께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이상 금융거래를 잡아내는 프로드(Fraud) 모형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리스크관리를 위해 앞다퉈 개발 중인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에 통신 데이터를 접목해 정교함을 더하겠다는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일정 기간 통화·문자 횟수, 데이터 트래픽 이용량 증감 등 모바일 사용패턴을 변수로 통신 프로드 모형을 개발하고 있다"며 "금융정보와 비식별 정보를 결합해 정교한 모형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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