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제금융센터는 일부 해외 투자은행(IB)이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며 국내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국금센터는 25일 '최근 한국증시 여건 점검 및 전망' 자료를 통해 한국 증시에 대해 투자의견을 공표한 8개 IB 중 4개사가 비중확대, 2개사가 중립, 2개사가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해 초에는 5개사가 비중확대를, 2개사가 중립 의견을 낸 바 있다.

비중확대 의견을 낸 곳은 씨티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 HSBC, 노무라, 중립 의견을 낸 곳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와 JP모건이었다.

골드만삭스와 소시에테 제네랄은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두 회사는 글로벌 IT 업황 악화와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 기업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 등 비중확대 의견을 낸 IB들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주가 밸류에이션이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BOA 메릴리치와 JP모건은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지만, 경기 둔화와 기업실적 부진, 무역 분쟁 영향 등으로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며 한국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했다.

대외경기에 민감한 우리나라 증시 특성상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분쟁 영향에 대한 경계가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 시각이 악화하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말 주가 하락으로 시장 우려가 일부 반영돼 무역 분쟁 개선과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절, 성장정책 강화 등 대내외 악재 완화 시 밸류에이션 저평가 요인이 부각될 가능성은 존재 한다고 진단했다.

국금센터는 장기적으로 수출 및 특정 업종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완하고 기업지배구조와 배당 등 주주 친화적 증시 정책 추진을 통해 한국 증시의 안정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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