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정윤교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저축은행업권이 변화에 시기에 와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윤 원장은 이날 12시 은행회관 뱅커스 클럽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이야기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만큼 (저축은행업계가) 이제부터는 새롭게 미래를 보고 지역경제 및 서민경제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 도와달라고 했다"며 "일부 저축은행은 지역 밀착 경영을 하고 있는 만큼 혁신도 얼마든지 잘 해낼 수 있으니 규제도 차별적으로 적용해달라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윤 원장은 저축은행업계에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 강화와 포용적 금융의 실천을 주문했다.

우선 윤 원장은 최근 저축은행업계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고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2017년 말 4.5%에서 지난해 9월 말 4.7%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2017년 말 6.1%에서 지난해 9월 말 6.5%로 올랐다.

윤 원장은 "자체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하는 동시에 정상화가 어려운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달라"며 "DSR 관리지표 도입과 2단계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상향, 내년 시행되는 예대율 규제 등 강화되는 건전성 규제에도 잘 대비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저축은행이 급격하게 자금을 회수하거나 자금 공급을 줄여 서민과 중소기업이 곤란을 겪지 않도록 경영진이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윤 원장은 강조했다.

또 윤 원장은 이날 업계 관계자들과 기자들에게 평소 소신인 포용적 금융을 강조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저축은행장들에게) 포용적 금융을 잘 해달라고 부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간담회에서는 "지역 밀착형 금융이 본업인 저축은행이 포용금융 확산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1월 발표된 취약·연체 차주 지원방안의 후속 조치가 현장에서 충실히 이행되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원장은 저축은행업계가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혁신성장을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저축은행 성장을 도모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도 밝혔다.

윤 원장은 "저축은행이 여신심사 능력을 키워 지역 내 혁신성장 기업을 발굴, 지원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며 "이 같은 지역밀착형, 관계형 금융이 결국 혁신성장으로 귀결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저축은행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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