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해 홍콩 부동산 시장의 하락을 전망했던 전문가들이 반등쪽으로속속 전망을 선회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3월께 바닥을 치고 연내에 최대 15%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LSA의 니콜 웡 부동산 리서치 헤드는 홍콩 은행권에 예치된 대규모 예금과 인지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신규 거주자들의 수요가 홍콩 부동산 시장의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조정은 주가와 위안화 가치 하락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요인들은 이제 안정됐다"고 말했다.

CLSA는 지난해 홍콩 부동산 시장 조정을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

홍콩의 주택가격을 보여주는 센타시티 선행지수는 작년 8월 고점 이후 9.8% 이상 하락했다.

웡 헤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은 홍콩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로 돌아설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콩의 총 예금은 기록적인 수준이다. 연말까지 금리가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예금의 이익률은 높지 않을 것이다. 현금 보유자들은 빠져나갈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홍콩의 은행예금은 4조9천900억홍콩달러(미화 6천400억달러)로 집계됐다.

웡 헤드는 이는 지난해 팔린 신규 아파트의 시장 가치의 59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17년 10월27일 이후 비영구거주자와 기업에 부과했던 15%의 인지세가 홍콩에 정착한 워킹비자를 소유한 2만명의 중국 본토 이주자들에게 적용됐으나 이들에 대한 인지세 적용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8천채 정도에 대한 주택 대기 수요가 풀릴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씨티은행 역시 "주택가격이 2월이나 3월에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한다. 1월부터 대기 수요가 풀리기 시작했으며 강력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고, 금리가 고점을 쳤을 것으로 보여 주택매수자들을 시장으로 다시 유인하고 있다"고 리서치 노트를 통해 분석했다.

은행은 지난해 가장 먼저 홍콩 주택시장의 조정을 예견한 바 있다.

이어 "주택가격은 연말까지 10%가량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리카코프 프라퍼티의 데릭 첸 리서치 헤드 역시 주택가격이 3월에 바닥을 칠 것이며 4월부터 6월까지는 보합세를 보인 이후 하반기에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낮은 실업률과 대지 부족이 이같은 추세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상증권은 그러나 6월에 홍콩 주택시장이 바닥을 치고 하반기에 5%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는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제둔화 등의 역풍이 시장을 압도해 이같은 추세를 유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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