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근 금융지주사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급격히 높아진 데 대해 금융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금융지주회사의 이중레버리지 비율 추이와 이슈' 보고서에서 "신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지주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을 나눈 값으로 100%를 초과하는 금액은 지주회사의 차입을 통한 출자에 해당된다.

과도한 확장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은 이를 130%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지주사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평균 122%를 기록했다. 이는 2012~2017년 기간 중 최저수준 대비 10%포인트(p)나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은행계 금융지주사 7곳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20%였다. 비은행계 금융지주사 2곳의 경우 평균치가 129%에 달했다.

구 연구위원은 높아진 이중레버리지 비율의 원인을 사업 다각화에서 찾았다.

은행계 금융지주사는 증권과 보험, 신용카드, 캐피탈 등으로 업무영역 확대를 꾀하면서 해외 인수·합병(M&A)을 강화했다.

비은행계 금융지주사도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으로 예금·대출 업무를 확대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구 연구위원은 "핵심 자회사를 중심으로 한 자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자회사 방식의 업무 다각화 유인이 확대되며 지주회사의 재무적인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회사 성장에 필요한 자본력 제공이나 유동성 공급, 지급보증 등 지주회사 및 자회사 간 재무적 역할분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중레버리지 비율 상승은 지주회사의 역할이 인사·IT 등 후선 기능 업무에서 통제적 기능으로 활성화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지주회사의 재무적 역할이 장기적으로 안정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불학실성을 고려해 수익 구조에 맞춰 적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구 연구위원의 판단이다.

그는 "지주회사는 그룹 차원의 안전판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채 비율 관리에 있어서도 규제한도 대비 충분한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업종별 규율체계의 수렴화로 인해 점차 업종 간 규제차익이 축소될수록 그룹 차원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주회사 자체의 추가적인 완충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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