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1월28일~2월1일) 중국증시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 주 후반 나올 예정인 제조업 지표에 따라 방향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을 두고 낙관론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제조업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 투자심리는 다소 약해질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감세와 인프라 투자 지원, 소기업 대출 확대 등의 정책을 계획하고 있지만, 부채를 크게 늘릴 수 있는 대규모 부양책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주 대비 0.22% 올라 4주 연속 상승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형주와 기술주 중심의 선전종합지수는 0.16% 하락해 4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지수인 항셍 H지수는 2.23%나 올랐다. 올해 들어 7.4%나 상승했다.

무역협상의 중국측 대표인 류허 중국 부총리는 오는 30~31일 워싱턴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중국의 차관급 인사들이 워싱턴을 방문하기로 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으나 양측은 이를 모두 부인했다.

한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고위급 협상을 준비하기 위해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과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이 28일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며,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도 이번 협상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 차관급 인사들의 방문을 거부했다는 보도를 일축하며 류 부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과 미국이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 마감시한인 오는 3월1일 이전에 합의 도달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양측이 강제 기술이전이나 중국의 국가보조금과 같은 핵심적인 이슈에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합의를 하고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TS롬바르드의 엘레너 올코트 중국 정책 전문가는 미국과 중국에서 나오는 말들이 '이번 협상을 앞두고 덜 적대적인 더 우호적"이라면서 양측의 당국자들은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상에 대해 낙관론을 열심히 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 낙관론이 합의에 근접했다는 증거는 아니지만 이같은 발언이 우리로 하여금 그렇게 믿게 한다"고 덧붙였다.

푸단대학교 런 샤오 국제관계학 교수는 차관급을 워싱턴에 보내기로 한 것은 류 부총리가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게 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이번에 더 큰 양보를 할 것"이라면서 협상을 마무리할 때쯤 발표할 수 있는 공감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협상의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선 차관급 협상에서 풀지 못한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강제 기술이전, 환율 문제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런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번 기회를 잡아 중국과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상당히 필요하다"면서 "무역전쟁이 길어지면 다음번 대선에서 표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1일(목)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12월에는 49.4를 기록해 약 2년 반 만에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1월 지표는 49.3으로 예상했다.

같은 날 나오는 비제조업 PMI는 53.9로 예상됐다. 지난 12월에는 53.8을 나타냈다.

차이신 1월 제조업 PMI는 하루 뒤인 다음달 1일(금) 발표된다. 전월치는 49.7이었으며 시장 예상치는 49.5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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