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감독원이 퇴출 위기에 놓인 MG손해보험을 상대로 올해 종합검사를 실시할 전망이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MG손보에 대한 종합검사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이 두 번이나 불승인 받으면서 경영 전반에 대해 살펴볼 필요성이 명확해졌다"면서 "올해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감독총괄국과 실무부서가 각 업권별 종합검사 대상을 구체화 중이며 조만간 종합검사 대상을 확정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올해 종합검사 계획안을 금융위에 제출했고 오는 30일 정례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건이 통과되면 금감원은 올해 종합검사 대상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이르면 3월 말부터 검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 금융위가 종합검사 부활과 관련 보복성·저인망식 검사로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선정 기준 구체화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금감원은 MG손보의 경우 그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다고 보고 있다.

MG손보는 지난해 지급여력(RBC)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져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았고, 이후 유상증자 계획 등이 포함된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나 자본확충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9월 경영개선 권고보다 한 단계 높아진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추가로 받았다.

금융위는 지난 8일 MG손보가 수정 제출한 경영개선 이행계획에 대해서도 자본확충 이행 가능성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또다시 불승인했다.

MG손보는 2개월 안에 확실한 자본확충 계획을 내지 못하거나 한 번 더 불승인되면 영업정지나 강제매각 등의 경영개선 명령 절차를 밟아야 한다.

금감원이 지난해 경영실태평가에서 자본 건전성 개선이 필요하다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내렸지만, 대주주의 자본확충 문제로 퇴출 위기에까지 놓이면서 전반적인 경영실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MG손보의 자본확충 실패에 따른 유동성 등 재무건전성 이외에도 보험리스크, 수익성, 영업실태, 지배구조, 내부통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즉시연금 미지급금 논란과 암 보험금 분쟁으로 금감원과 갈등을 겪었던 삼성생명 종합검사는 올 하반기로 미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나 검사 주기에 따라 삼성생명도 종합검사 대상에 올렸지만, 보복성 조치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부담되면서 그 시기 등을 조절할 것"이라며 "종합검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세워지면 이 같은 우려도 자연스레 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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