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펀드를 운용하면서 계열사에 여전히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이 작년 말 총 9조7천427억원의 변액보험을 운용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에 4조6천864억원(48.10%)을 맡긴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생명이 판매한 변액보험 펀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절반가량 운용한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생명은 2013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위탁 비중이 60%를 넘었다. 현재는 당국의 '50%룰' 시행 후 허용범위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2014년부터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을 막기 위해 '변액보험 50% 룰'을 시행하고 있다.

보험사가 변액보험을 운용하면서 계열사에만 치중하면 제대로 된 수익률 관리가 어렵고 자산운용업계의 공정한 경쟁질서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위탁금액은 지난해 PCA생명과의 합병 이전인 2017년 말과 비교하면 1조6천억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그동안 30%대를 유지하던 삼성생명도 작년 말에는 계열사 비중이 41.65%로 높아졌다.

삼성자산운용에 11조5천402억원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 2천772억원을 위탁했다.

교보생명은 교보악사자산운용에 4조4천541억원을 맡겨 36.78%의 비중을 보였다.

동양생명은 3천80억원(21.78%) 규모의 변액보험 펀드를 동양자산운용에, ABL생명은 7천265억원(32.27%)을 ABL글로벌자산운용에 위탁 운용하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가운데는 KB생명이 40.03%로 가장 높았고 신한생명과 하나생명은 36.61%와 29.99%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주식시장 하락으로 변액보험 주식형 펀드는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주식형 펀드 1년 수익률은 -16.41%에 그쳤으며 교보생명 -16.61%, 미래에셋생명 -13.62%, ABL생명 -14.94%, 신한생명 -17.64% 등에 머물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 수익률은 보험사들이 위탁 운용사를 선정하는 기준"이라며 "지난해에는 국내 주가 하락으로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채권형이 그나마 3%대의 수익률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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