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최근 전셋값이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규 입주 물량까지 가세하면서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지난 2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14% 하락했다. 이는 2012년 7월 둘째 주(-0.17%) 이후 6년 6개월(340주) 만에 최대 낙폭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12%)보다 낙폭이 커지는 등 13주 연속 하락 중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의 전셋값이 -0.31%로, 강동구는 -0.54%로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는 1만 세대에 육박하는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동남권 지역과 경기도 동탄, 화성, 평택, 남양주 등에는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전세가격 약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임대차 시장 안에서 월세 비중이 둔화하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 2년 전 갭투자 물량 출회 등으로 전세 공급이 수요를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전세대출을 가계부채 리스크로 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5일 전세가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으로 전세자금대출이 부실화하고 세입자가 피해를 볼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셋값 하락은 다주택자의 유동성을 줄이고 이들의 채무상환 능력을 악화시키는 수순으로 가계여신의 부실화 위험을 키운다"며 "재건축 규제 완화로 멸실주택이 늘면 전세 시장이 상승 반전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정책 기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채무상환이 어려워져 주택이 경매시장으로 넘어가더라도 경매시장도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전국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70.5%로, 지난해 7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서 연구원은 서울(94.2%), 경기(83.9%)는 낙찰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상당수 경기지역 전세가율(LTV)이 8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낙찰가율이 80% 초반으로 하락할 경우 경매를 진행할 때 전세보증금까지로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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