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이해력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의 이자 계산 능력이나 재무관리 등 금융 행위가 유독 취약했으며, 소득은 높을수록 금융이해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2.2점(100점 만점)으로 OECD 평균(64.9점)보다 낮았다.

이번 조사는 OECD 산하 INFE 주관으로 지난해 8~9월 이뤄졌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만 18세 이상~79세 이하 성인 2천400명을 대상으로 총 18개 항목에 대해 진행됐다.

나이별로는 경제 활동이 활발한 30대의 금융이해력이 64.9점으로 가장 높았지만 20대는 금융 태도와 금융 행위가 미흡하고, 60·70대는 금융지식, 금융 행위, 금융 태도 모든 항목 점수가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20대의 금융 태도 점수는 57.7점으로 60대(63.2점)와 70대(63.1점)보다도 낮았다. 이들은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 현재 필요한 곳에 돈을 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저축보다는 소비, 돈은 쓰기 위해 존재한다는 응답이 높아 현재 위주의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전반적인 금융이해력 수준은 남자가 62.3점, 여자가 62.1점으로 비슷했으나 남자는 금융지식 점수가, 여자는 금융 태도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또 소득이 높을수록 금융이해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420만원(연 5천만원) 이상 계층은 금융이해력이 65.6점으로 높았지만, 월 250만원(연 3천만원) 미만 계층은 58.0점으로 낮았다.

한편, 금융상품을 1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성인의 비율은 96.6%였으며, 지난 2년간 금융상품을 신규로 선택한 경험이 있는 성인은 전체의 47.6%였다.

월 소득 정도의 예상치 못한 지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돈을 빌리거나 가족 또는 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59.9%에 불과했다. 또 은퇴를 대비한 재무계획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성인 중 '자신 없다'는 응답이 31.1%로 '자신 있다'(16.3%)보다 배 이상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소득층 및 노년층 등 취약계층의 금융이해력이 전반적으로 낮으므로 이들에 대한 경제·금융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청년층의 현재 및 소비 중시 경향, 돈에 대한 인식 등을 고려해 학교 등 현장에서의 경제·금융교육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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