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새로운 잔액 기준 코픽스가 국내 은행들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코픽스 산정 방식 변화는 한국 은행들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주로 변동금리 가계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된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2일 올해 7월부터 잔액 기준 코픽스를 산정할 때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결제성 자금과 중소기업 대출 등 특정 목적을 위한 정부·한국은행 차입금을 추가로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는 "금융위 추정에 따르면 7월부터 변경된 코픽스가 적용되면 현재 대출금리보다 27bp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은행의 실제 자금조달 비용은 변동이 없지만 변동금리 가계대출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위는 또 은행들이 대출금리에 대해 보다 상세한 공시를 하도록 했다"며 "이는 은행의 수익성을 희생시키는 대신 대출자들의 협상력은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무디스는 새로운 코픽스가 향후 1년 동안 은행의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연계된 가계담보대출은 국내 8대 시중은행 대출의 약 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이런 상황은 정부가 소비자 정책을 추진하면서 나온 것으로 작년 11월에는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며 "정부의 친소비자 정책은 한국 은행산업에 불리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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