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대한건설협회가 주 52시간 근무 등 근로시간 단축제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속작업이 필수인 현장은 속수무책인 만큼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한건설협회는 28일 근로시간 단축제가 건설산업현장에 안착할 수 있는 보완방안을 조속히 만들어줄 것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경사노위에서 작년 말까지 탄력적 근로 시간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계획이 지켜지지 않고 처벌유예 기간까지 끝나가면서 업계의 절박함을 호소했다.

건협은 근로시간 단축제에서 단순히 단위 기간만 연장하고 노조 동의와 사전 근로일·시간 요건을 유지하면 사실상 탄력적 근로 시간제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건설현장은 미세먼지와 눈, 비, 한파, 폭염 등 기후적 요인과 민원 등으로 사전에 근로일·시간을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터널, 지하철 등의 공사는 24시간 2교대 작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법·작업여건·민원 등의 이유로 추가인력이나 장비 투입도 어려운데 근로시간만 단축되면 결국 공사 기간이 크게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건협은 우려했다.

건협은 탄력적 근로 시간제 단위 기간을 1년으로 확대하고 사전에 근로일·시간 확정 요건 삭제를 요구했다. 근로시간 단축 시행('18.7.1) 이전 발주 공사는 이미 종전 최대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공사 기간이 산정되고 공정계획이 작성된 만큼, 근로시간 단축제 적용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협 관계자는 "안 그래도 공기·공사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까지 겹쳐 건설현장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그나마 탄력적 근로 시간제 개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이미 해를 넘긴 데다 어떤 방안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건설업체들은 올해 공정계획 수립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업은 근로시간 영향을 크게 받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공기 준수가 생명이다"며 "업체와 근로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건설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개선방안을 도출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