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닝 리세션이란 기업의 실적이 전년도 대비 두 분기 연속 하락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소득을 의미하는 어닝과 경기 후퇴를 뜻하는 리세션이 합쳐진 말로 실적 침체라고도 불린다.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 S&P 500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어닝 리세션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미·중 무역분쟁, 국제유가 하락, 노동비용 상승 등 여파가 세계 경기의 둔화 가능성을 키웠기 때문이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은 애플과 아마존, 구글, 넷플릭스 등 기술주와 고속 성장을 함께 해온 미국 기업들의 어닝 리세션 가능성을 확대했다. 최근 뉴욕증시를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가 10년 만에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것도 실적 침체를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경기순환 주기를 보면 올해는 세계 경제의 10년 호황이 마무리되고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는 단계라고 분석된다. 물론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어닝 리세션은 대부분의 경우 경기 침체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어닝 리세션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봤다.

가장 최근 발생한 어닝 리세션은 앞서 지난 2015~2016년 사이에 있었다. 2015년 당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62달러에서 배럴당 26달러로 급락하면서 에너지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타격을 입었고, 증시도 10% 이상 조정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4분기에만 40% 이상 내린 국제유가가 올해 기업들의 어닝 리세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산업증권부 이민재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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