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후반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1,130원대가 막혀서 내려왔더니 1,110원대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었다.

1,100원 빅 피겨를 앞두고 형성된 1,110원 선 경계심 때문에 1,115원 부근에서는 선제로 저점 인식이 작동하고 있다.

일종의 레벨 부담은 주요 지지선이 함락돼야 해소되는 경향이 있는데, 1,115원 선의 의미가 퇴색하려면 적어도 1,113원대는 봐야 할 것 같다.

전일 달러-원이 1,114.80원 선에 닿았더라도 유의미하지 않다는 얘기다.

나아가 1,110원 선에 대한 부담을 지우기 위해서는 1,108원까지는 밀릴 필요가 있다.

현재 달러-원 환율이 1,118∼1,119원인 것으로 고려하면, 하락 룸은 최대 10원에 불과하다.

역내·외 플레이어들이 달러-원 숏 베팅을 과감하게 가져가기 어려운 현실 그대로다.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유가증권시장에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매수하더라도, 달러-원이 1,110원대를 하회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심에 달러-위안(CNH) 환율이 6.72위안 밑으로 가면 달러-원에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 물량이 주 후반으로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원화나 위안화나 모두 일방적으로 강세로 흐르기에는 시장참가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뚜렷한 회복 국면이던 글로벌 주식시장이 약간 주춤한 모양새기도 하다.

무역협상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대심이 크지만, 금융시장이 이미 필요 이상으로 선반영하지는 않았는지 되짚어 볼 필요도 있다.

미국 사법 당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공식기소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화웨이의 미국 사업파트너인 T모바일의 기밀을 탈취한 혐의가 적용됐다.

오는 30∼3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 별개로 진행되는 사안이더라도, 무역협상 낙관론에 힘을 빼는 재료로 해석된다.

화웨이 이슈가 부각하면 달러-원이 1,120원대 초반까지는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네고 물량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브뤼셀에서 열린 한 연설에서 유로존 경제가 예상과 달리 둔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부양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알려진 재료지만, 글로벌 달러 자체가 마냥 약세로 갈 수 없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8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78%), 나스닥 지수(-1.11%)는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1.35원 오른 수준인 1,118.0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없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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