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깊은 구조적 변화' 관련해선 美 요구 거부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측의 의견 차이가 아직 크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가운데 '큰 분열'(Big divide)은 여전하다"고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은 미국산 농산물·에너지 제품 수입 대폭 확대, 중국 산업 정책의 '완만한'(moderate) 수정을 미국 측에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보조금 폐지, 국유기업 등에 대한 제도적 지원 등을 완전히 제거하는 '깊은 구조적 변화'(deep structural changes)는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현재까지 신호를 봐서는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려져 있으며, 3월 1일 기한까지 협상이 타결되기는 힘겨운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관료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 협상 문서 초안도 아직 작성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낙관한 것과는 상반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문이자 미국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인 마이클 필스버리는 "(무역협상에 걸 수 있는) 한 희망은 양측이 협상을 위한 초안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WSJ에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양측의 의견 차이를 고려하면 이번 무역협상에서 협상안 작성은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30~31일 이틀 동안 미국에서 열린다. 협상 장소는 백악관 내 아이젠하워 빌딩으로 결정됐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이틀 차인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류 부총리를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중국 측 협상단에는 이강 인민은행 총재도 포함됐다. 미국 측 협상단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므누신 재무장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등이 포함됐다.

백악관은 이 중 대중 강경파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미국 측 협상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확정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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