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 확장세가 꺾였다. 이익률이 높은 자체주택의 매출이 줄어든 영향인데, 남은 일감의 진행 여부에 따라 올해 실적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4분기 9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16.5% 감소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1천49억원)에도 다소 못 미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지주회사인 HDC와 분리됐다.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부문을 따로 떼어 보면 올해 영업이익은 4천9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사업회사 기준 영업이익 5천540억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7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신기록을 썼지만, 작년에 확장세가 꺾인 셈이다. 사업회사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보다 6.2% 늘었으나 내실이 다소 후퇴했다.

이익률이 높은 자체주택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자체주택 매출은 8천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GP마진)은 작년 기준 24.7%를 나타냈다. 2017년에는 자체주택 매출이 1조원을 넘겼고 GP마진도 30%대였다.

자체주택 다음으로 이익률이 높은 외주주택의 매출이 전년보다 27.3% 늘었지만,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기에는 이익률 차이가 크다.

자체주택과 비교하면 GP마진에서 7%포인트가량 떨어진다. 토목과 일반건축, 해외 등 다른 부문의 이익률도 전년 대비 하락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체주택이 이대로 위축되진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7천980억원의 수주를 추가하면서 일감을 불려놨기 때문이다. 자체주택 수주잔고는 규모나 비중 면에서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다.

올해도 대전시 유성구 도안택지개발사업지구 2-1블록 등 총 5천618세대의 자체사업 물량을 분양할 예정이다. 자체주택의 이익률을 다시 높이고 진행이 원활하다면 연간 영업이익 기록에 재도전할 만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늘었다. 지난해 3천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7년에는 금융수익이 비용보다 120억원 많았는데 작년에는 이 차이가 210억원까지 늘었다.

이로써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1조3천430억원까지 높아졌다. 1년 새 3천50억원이 증가했다. 디벨로퍼의 필수조건인 노하우에 자금력까지 개선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디벨로퍼 DNA를 강화하고자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안정적 수주 잔고와 현금 및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미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전략이다"며 "기존 자체개발 사업, 인프라 개발 역량과 더불어 운영능력을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성장률 둔화에 따라 각국의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지는데 HDC현대산업개발은 복합개발과 운영사업 비중을 장기적으로 20%까지 확대할 것이다"며 "이미 확보한 토지를 통해 복합개발과 운영사업의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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