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S와 XR의 판매부진에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줄었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아이폰XS와 XR 재고 정리도 들어가는 모습이다.

30일 글로벌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전 세계 시장에서 약 2천117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1월보다는 1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0%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미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은 11월 49%에서 47%로, 중국에서는 15%에서 8%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했다고는 하나, 애플이 입은 타격은 상대적으로 크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미국에서 각각 23%와 10%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 판매량도 전월대비 크게 줄지 않았다. LG전자의 경우 오히려 2%가량 증가했다.

스마트폰 조사기관 CIRP에 따르면 12월 미국 내에서 아이폰XS와 XR의 판매량은 전체 아이폰 판매의 26% 정도를 차지했는데, 판매된 모델의 3분의 2 이상이 XR이다.

전체 판매가 견조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새로운 모델이 이전 모델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전일 발표된 애플의 1분기(10~12월) 아이폰 판매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520억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애플은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R의 경우 XS보다 가격이 훨씬 쌌기 때문에 판매가 더 많았을 수밖에 없다"며 "아이폰XS의 미국 내 판매를 보면 사실상 고꾸라졌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감지된다.

최근 휴대폰 소매업체들은 아이폰XS을 현금완납이나 선택약정 등의 조건으로 가격을 절반까지도 낮춰 재고 정리에 나서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되는 연간 매출액은 2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체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판매량도 줄고 실적도 저조했다"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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