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기술 탈취 직원에게 보너스 주기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임하람 기자 = 세계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화웨이가 미국 사법 당국으로부터 기소당한 사태가 주는 교훈은 뭘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 사태는 "은행에 거짓말하지 마라"는 교훈을 준다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연방 검찰은 화웨이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13개 혐의를 적용, 화웨이와 화웨이의 관계회사 두 곳,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전격 기소했다.

미 사법 당국의 기소장에는 화웨이와 멍 부회장이 오랜 기간 동안 글로벌 은행들과 미국 정부를 속인 점이 포함된다.

매튜 휘태커 미 법무장관 대행은 화웨이의 기소를 발표하며 "은행의 고객이 제재와 관련된 사업에 대해 거짓말을 할 경우, 이는 은행을 법 위반 리스크에 노출 시킨다"라면서 "특히, 이를 통해 악의적 행위자가 미국의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화웨이가 이란과의 사업 관계에 대해 글로벌 은행들과 미국 정부를 오랜 기간 속인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미 사법 당국은 화웨이 사내의 기술 탈취 문화 만연과 이를 조장한 회사의 프로그램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화웨이가 2013년부터 기술 탈취 직원에게 보너스를 주는 사내 지침을 운영해온 것이 지적됐다.

미 사법 당국의 기소장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3년 7월부터 경쟁사로부터 기밀 정보를 훔친 직원에게 보상을 해주는 공식적인 보너스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화웨이는 취득한 정보의 가치에 따라 직원들의 보상 일정도 결정해왔다. 회사는 어떤 직원도 이러한 조치로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도 프로그램 규정에 명시해왔다.

화웨이는 앞서 내부 조사를 통해 두 명의 직원이 자의적으로 기술을 훔쳐 내부 정책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해 계약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사법 당국은 화웨이 내 많은 사람이 이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 직원들의 행동을 지지했다며 화웨이의 기술 탈취 문화가 얼마나 만연한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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