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사학연금이 지난해 국내와 국외 채권 운용에서 엇갈린 성과를 내 그 배경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의 작년 국내채권 직접운용수익률은 전년의 0.86%보다 높은 5.69%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학연금의 국내채권 직접운용성과가 개선된 이유는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보유 중인 채권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7년 말 2.469%를 나타냈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말 1.948%로 52.1bp 하락했다.

연기금 운용역은 "금리가 하락하면 보유 중인 채권의 가치는 올라간다"라며 "사학연금의 경우 회사채 등 국채 이외 다른 채권의 보유 비중이 높은데 이 때문에 금리 하락의 효과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사학연금의 국내채권 포트폴리오는 국공채 30% 이상, 회사채 30%, 금융채 25%, 특수채 10%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공단의 작년 해외채권 직접운용수익률과 간접운용수익률은 각각 1.19%와 마이너스(-)0.54%로 전년의 8.84%와 3.10%를 밑돌았다.

사학연금의 해외채권 직간접운용수익률이 악화한 배경에는 금리와 환율 움직임이 자리 잡고 있다.

먼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017년 말 2.4101%에서 작년 말 2.6845%로 상승하는 등 시중금리가 올라가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사학연금의 경우 해외 국공채에 55%, 회사채에 25%, 유동화사채에 20% 넘게 투자하고 있는데, 회사채와 유동화사채에서 주로 평가손실이 났다.

환 헤지도 해외채권 운용성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환 헤지 비용이 발생한 데다 지난해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환산 수익 증대 효과까지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연기금 운용역은 "해외 시장에서 경기 상황에 대한 불안으로 국공채 쏠림 현상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회사채와 유동화사채는 금리가 올라가고 가치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욱이 사학연금은 해외채권 투자 때 100% 환 헤지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의 작년 전체 자산운용수익률은 -2.45%로 집계됐다.

공단의 연간 자산운용수익률이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진 것은 2008년 -4.67% 이래 처음으로 주식운용성과 부진이 실적 악화의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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