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거래소가 장외파생상품 청산소(CCP)의 결제 리스크를 줄이고, 내년 중 거래정보저장소(TR)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파생상품시장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3개월과 30년 국채선물(금리선물), KRX mid200 선물 등 다양한 파생상품 라인업도 갖출 예정이다.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는 30일 '2019년 사업계획' 기자간담회를 열고 "결제불이행 위험과 시스테믹 리스크 방지를 위해 청산결제 리스크 관리체계를 선진화하고, 장외파생상품 거래정보저장소(TR)를 내년 7월께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9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장외파생상품의 투명성 제고와 시스테믹 리스크 완화를 위해 모든 장외파생상품 거래정보의 TR 보고를 의무화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TR사업자인 거래소는 이날 자본시장법 제166조의2제2항에 따라 금융투자업규정에 TR 선정, 거래정보 보고의무 등에 관한 조문을 신설했다.

거래소는 실무협의회 차원의 초안을 마련했고 오는 2월까지 업계 의견수렴을 진행중이며, 3월중 최종방안을 확정한 후 4월께 업체를 선정해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청산결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이르면 올해 1분기 중 증권시장 장중 추가증거금 제도가 도입된다. 파생상품시장 장중 추가증거금은 2015년에 이미 도입됐다.

거래소는 지난해 12월 공동기금 수시조정 제도를 도입하고, 담보요건을 강화하는 등 장외청산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새로운 파생상품도 두루 도입된다.

주식파생상품은 유연한 위험관리수단을 제공하고자 코스피200옵션의 만기를 다양화하고, KRX Mid200선물, 코스닥섹터지수선물 등을 도입한다.

금융파생상품은 헤지·투자수단에서 만기구조를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올해 3개월물 국채선물을, 내년에 30년물 국채선물을 도입할 예정이다.

3개월물 금리 선물의 기초자산은 이자와 원금을 분리한 채권인 스트립(STRIPs)채권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단기선물이 주로 3개월물인 만큼 해외투자 연계 차원에서 91일물 금리로 적용할 예정이다.

금리상품간 연계거래 편의를 위해 상품간 스프레드거래도 도입한다.

원활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시장조성자 기능도 강화한다.

만기 이월이 용이하도록 시장조성 대상 종목을 늘리고, 거래가 부진한 주식옵션 활성화 등을 위해 시장조성자(예: 옵션 특화형 시장조성자)를 추가모집하고, 조성자간 경쟁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저유동성상품 시장조성 의무 이행 달성시 인센티브 지급률도 높인다.

지난해에는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중점을 뒀지만 올해는 헤지펀드·사모펀드 등의 시장 참여를 위해 자산운용사 마케팅을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국내 파생상품시장은 세계 7위로 전년도 11위에서 4단계 상승했다.

장외파생상품 총거래규모는 803조원으로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정창희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올해 장외 파생상품에서 원화 IRS 청산 규모가 800조원 정도였고, 코스닥150지수선물도 400% 이상 성장했다"며 "장외파생상품 CCP 업무와 관련해 위험관리 틈새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리스크를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달에 TR 도입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규정이 개정된 만큼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2020년 7월께 가동하도록 하겠다"면서 "TR 도입시 약 9천조원 정도의 장외 금융투자상품이 TR에 보고돼 위험관리와 통제가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의 파생상품 거래가 활발해지도록 시장 제도를 개선하는 안도 고려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 개인투자자가 시장에 진입할 시 기본교육 30시간, 모의거래 50시간, 예탁금 3천만원 등 진입이 쉽지 않다"며 "이로 인해 해외선물이나 비트코인으로 투자가 쏠리는데 그런 수요를 흡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매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선물의 특성을 고려해 개별 주식, 옵션 관련 상품을 확대함으로써 공매도 관련 숏셀링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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