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시리스트 아주 모호하고 광범위해"

"美, 2분기부터 2천억弗 대중관세 25%로 올리는 것이 베이스 케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ING는 협상 타결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ING는 "미·중 무역협상, 해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통해 29일(현지시간) 이같이 발표했다.

우선, ING는 최근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을 완화할 일련의 조치를 발표하고 있지만, 이는 미국의 요구 사항에 다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ING는 "미국의 '위시리스트'는 매우 모호하고 광범위하다"면서 "미국 협상가들이 무역 적자 문제뿐만 아니라 '중국 제조 2025'와 같은 중국의 산업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율 문제 등도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위시리스트 중 하나라고 ING는 덧붙였다.

ING는 "이 모든 이슈가 3월 1일 협상 시한 전까지 해결되는 거래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3월 1일 전에 '딜'(deal)을 타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almost impossible)하다"고 말했다.

ING는 최근 윌버 로스 미국 상무 장관이 최근 "협상에 갈 길이 멀다"고 언급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ING는 향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과 관계를 세 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했다.

ING가 제시한 '베이스 케이스'는 양국이 협상 시한인 3월 1일까지 결과를 내지 못하고, 미국이 올해 2분기부터 2천억 달러 상당의 대중관세율을 25%로 올리는 것이다.

갈등이 악화할 것으로 본 '다운사이드'(downside) 리스크 시나리오에서 ING는 미국이 3분기에 중국에 대한 관세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즉,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반면, 갈등이 다소 완화할 것으로 보이는 '업 사이드'(upside) 리스크 시나리오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를 타결하는 상황이 제시됐다. 중국이 미국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발표하고 지금까지 부과된 관세가 취소되는 시나리오다.

다만, ING는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3월 1일 이전에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ING에 따르면 합의 타결은 미국이 2분기에 중국에 대한 관세 강도를 높인 후 중국이 큰 폭의 양보를 하면서 나타날 확률이 높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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