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포스코가 8천억원 정도의 손실을 일으킨 합성천연가스(SNG) 설비에 대한 매각을 추진한다. 또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배당금 1만원 정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은 30일 지난해 실적발표 직후 콘퍼런스 콜에서 "투자자가 예상하지 못한 자산손상을 지난해 결산에 반영하게 돼서 송구하다"면서 "SNG 관련 일부 설비에 대해서는 원매자를 찾아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SNG 사업을 중단했다. 1조2천억원을 투자했지만, 사업을 중단하면서 장부상 공정가치를 인식해야 해 작년 결산에서 8천억원 정도를 손상 차손으로 반영했다. 장부가로 3천700억원만 계상했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지난해 전년보다 34.6% 감소한 1조8천9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사업중단의 이유는 액화천연가스(LNG)의 가격이 내려갔는데 원료인 석탄의 가격은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사업을 추진할 때는 스프레드가 500달러 정도였는데 2016년부터 20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서 사업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 본부장은 "약 3천700억원 정도를 장부가로 잡았는데 모두 무용지물은 아니고 이 가운데 2천억원 정도는 광양제철소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1천700억원 정도의 설비는 국제적으로 원매자를 찾아야 하는데 원매자를 잘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투자실패 사례가 안 나오도록 투자심의회를 거치는 등 철저한 심의를 거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예비비로 1조원을 잡은 데 대해서는 "철강업에서도 구조재편도 일어나고, 새로운 성장사업을 검토하다 보면 포스코와 잘 맞는 물건이 있으면 인수ㆍ합병(M&A)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종합적인 사안을 고려해서 투자 예비비를 설정한 것이고 대상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1만원)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 본부장은 "올해 1만원을 배당한 것은 지난 2010년 2011년 영업익이 (2018년과 비슷한) 5조4천억~5조5천억원 났으니까 1만원을 한 것"이라며 "올해도 최대한 노력해 성과를 내 작년 수준의 배당금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한다거나 소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분기 배당은 이어간다.

삼척에 짓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는 계획보다 이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오는 2022년 6월쯤 준공하고, 종합 준공은 2024년 정도로 예상했다. 다만, 환경영향평가 등이 이른 시일에 나올 수 있어 계획보다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지속해서 적자를 보는 연료전지에 대해서는 원천기술사인 연료셀에너지사(社)와 협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획기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추측했다.

수소경제에 대한 대응은 다소 이른 것으로 판단했다.

전 본부장은 "수소경제가 되려면 수소의 공급망을 구축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쉽지 않고, 자동차업계의 많은 분이 전기차가 먼저 크게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래서 전기차가 대중화됐을 경우 우리가 어떤 강재를 공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부터는 전기차 쪽에 대응하는 전담팀도 하나 만들어 영업 차원에서 전기차 개발하는 회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수소차는 조금 두고 봐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