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롯데카드 매각이 카드수수료 인하 등의 악재에도 한화그룹 등 많은 인수 후보가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하는 양상이다.

내일부터 시행되는 카드수수료 개편으로 카드사 부담이 커지게 된 상황에도 롯데카드가 보유한 롯데유통사들의 데이터베이스(DB)가 원매자들의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이 주관한 롯데카드 매각 예비입찰에 한화그룹을 비롯해 하나금융, MBK파트너스, 오릭스 등 10여곳이 참여했다.

다만, 관심을 끌었던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가 불참한 것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화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산업은 매각 결정 이후에도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사모펀드와 외국계 회사에는 다소 불리할 수 있다.

한화그룹이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면 보유 중인 한화갤러리아 유통 부분과 신용카드업 사이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에 이어 카드사를 확보하면서 좀 더 다양한 금융 포트폴리오 구축도 가능해진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도 현재 카드사가 없는 한화그룹에 롯데카드를 넘겨주면 고용보장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롯데카드는 고용안정을 첫 번째로 내세우고 있지만, 다른 카드사들에 비교해 직원 수가 너무 많다고 평가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직원 수는 1천732명이고 1인 평균 급여액은 4천200만원이다.

유력 인수 후보 중 하나인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카드는 총직원이 752명으로 롯데카드의 43% 수준이다.

롯데카드보다 취급고가 많은 KB국민카드 역시 직원 수는 1천548명으로 롯데카드보다 적다.

IB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만큼 예비입찰 후에도 우선협상자 선정에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가격과 인수 조건, 향후 시너지 등을 복합적인 검토를 통해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선 가장 주요한 조건으로는 롯데그룹과의 향후 시너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에 나서면서 매각 후 주주로 남을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

롯데 지주가 카드의 매각 후에도 주주로 남는다면 인수자 입장에서는 가격을 낮출 수 있고 롯데 측도 주력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인수 방식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금융사들의 패키지 매각과 각사별 분리 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패키지 인수 의지를 가진 원매자들이 없는 만큼 각사별 분리 매각의 가능성이 더 크다.

가격 역시 중요한 변수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롯데 지주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93.78%의 장부가액은 1조8천900만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로 책정할 것인지와 인수 지분율이 얼마가 될 것인지 에 따라 인수금액은 큰 변동성을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후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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