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이 예비입찰에서 5곳 이상의 인수 후보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에는 MBK파트너스, 오릭스 등 5곳 이상의 업체가 참여했다.

애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한화그룹과 BNK금융은 발을 뺐다.

MBK파트너스와 오릭스 등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롯데손보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사업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롯데손보의 손해보험업계 퇴직연금 시장점유율은 25.5%로 삼성화재(33.5%)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삼성화재의 퇴직연금자산이 약 7조8천억원이며 롯데손보 5조9천억원, 현대해상 3조6천억원가량 순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물량이 롯데손보 퇴직연금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 이하로 크지 않아 매각에 따른 영향도 적을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초기에는 내부물량을 기반으로 빠르게 퇴직연금 사업을 키웠지만, 자체적으로 내부물량 비중을 계속 줄였다"며 "김현수 사장 선임 이후에 롯데손보가 퇴직연금 고객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내부물량 줄이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운용자산 투자이익률에서도 작년 3분기 말 3.6%로 보험업계 평균인 2.9%를 웃돌아 우위를 나타냈다.

롯데손보가 지속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2015년 99억원에 불과했던 롯데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작년 3분기 누적으로 619억원에 달했다.

2011년 이전 100%를 넘겼던 장기보험 손해율이 70%대로 하락하면서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인수된 장기보험 손해율은 30%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려 전체 장기보험 중 66%까지 확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안정적인 영업채널망과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일반보험, 퇴직연금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보험업에 신규 진출하려는 곳에서 관심을 두고 있다"며 "퇴직연금 자산 규모가 커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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