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국내 조선 시황, 중국과 경쟁, 대한민국 산업진로 등을 고려할 때 '빅2' 체제로 가는 게 산업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번 밝힌 의견이다.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이 결국에는 현대중공업 또는 삼성중공업과 합쳐지는 게 옳다고 피력한 것이다.

30일 정부와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우조선의 지분 55.7%를 보유한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관련 사안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이미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등 유관 정부 기관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협상이 성사되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의 말대로 국내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기존 '빅3' 체제에서 '빅2' 체제로 재편된다.

또 지난 1999년 산업은행 주도의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대우조선은 무려 20년 만에 주인을 찾게 된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되면 시너지는 분명하다는 게 조선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일단 그동안 한국 조선 3사끼리 경쟁하던 시스템이 완화된다. 그동안 기술력이 비슷한 조선 3사는 주요 선사의 발주물량을 두고서 과당 경쟁을 벌였다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합쳐진다면 일단 경쟁 경쟁상황이 이전보다 나아질 수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모두 방산사업을 하고 있는데, 관련 분야에서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력 공유와 반복 건조를 통한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하면 시너지는 상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주잔량을 기준으로도 경쟁사를 압도하는 '매머드'급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량 1위는 1만1천145CGT의 현대중공업그룹이다. 2위는 대우조선으로 5천844CGT다.

두 회사의 수주잔량을 합치면 1만6천989CGT로 3위인 이마바리(5천243CGT)보다 3배가 많아진다. 삼성중공업(4천723CGT)과 비교하면 4배에 달한다.

jwchoi@yna.co.kr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