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연기금이 주택금융공사와 광물자원공사가 발행한 공사채를 대거 매수했다.

3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29일 주금공이 발행한 주택저당증권(MBS)을 4천500억 원 규모로 사들였다.

같은 날 발행된 주금공 MBS의 총 발행액은 1조1천104억 원으로, 연기금의 매수 비중은 40.5%에 달한다.

만기는 1년과 3년, 5년, 10년, 20년을 포함해 총 9개로, 금리는 1년물이 1.932%, 5년물이 2.084%, 10년물이 2.253%, 20년물이 2.282%로 책정됐다.

연기금은 이달 11일에도 주금공이 발행한 MBS를 2천800억 원어치 사들였다.

연기금은 주금공 MBS를 4천500억 원 규모로 매수한 지난 29일 광물공사 채권도 1천900억 원어치 매수했다.

연기금이 흡수한 물량은 총 발행액 3천억 원의 63.3% 수준이다.

만기는 5년과 10년, 20년으로 금리는 5년물이 2.160%, 10년물이 2.298%, 20년물이 2.378%로 정해졌다.

연기금이 이처럼 공사채를 대거 매수한 것은 이들 채권이 높은 신용도를 갖고 있으면서 국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주금공 MBS와 광물공사 채권의 신용등급을 'AAA'로 평가했다.

이달 29일 기준으로 국고채 1년물 금리는 1.757%, 5년물 금리는 1.898%, 10년물 금리는 2.035%, 20년물 금리는 2.096%다.

연기금 운용역은 "주금공 MBS 등 공사채는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의 단골 투자종목"이라며 "연기금들이 안정적 투자수익 확보 차원에서 이달 말 공사채를 대거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운용역은 "작년 4월 광물공사발 공사채 대란 우려가 5억 달러 차환 발행에 성공하면서 해소됐는데, 최근 수급 동향을 보면 이제 관련 우려는 완전히 잊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7년 12월 국회 본회의에 광물자원공사의 납입자본금을 약 2조 원에서 3조 원으로 늘려 정부가 추가 출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부결돼 공사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채권시장에선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정부의 공기업 지원 의지가 의심을 받으면서 국내 모든 공기업이 자금조달난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지난해 4월 정부의 지원 속에 글로벌본드 차환발행이 성공해 관련 우려가 해소됐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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