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31일 달러-원 환율이 1,110원 중심의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비둘기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달러-원 환율이 아래쪽을 향할 것으로 보는 딜러들이 많았다.

FOMC가 점진적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의 성명서 문구를 삭제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달러-원이 1,110원 아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다음 주부터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수급 주체들의 포지션 정리 여부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0.65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16.30원) 대비 4.6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06∼1,116.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1,110원대 공방을 할 것 같다. 일단 FOMC 성명서가 매우 비둘기파적인 톤으로 발표됐다. 각종 문구가 삭제되면서 향후에는 금리 인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에는 이런 분위기가 선반영 된 느낌도 있어서 NDF는 4~5원가량 빠지는 데 그쳤다. 결국 레인지 하단인 1,110원이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다. 내일부터면 설 연휴가 시작된다. 중국은 춘절까지 있어서 한 주일가량 쉰다. 수출업체의 스탠스가 어떻게 될지, 외국계 은행이나 역외 펀드가 장기 휴가 전 기존의 롱포지션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봐야 한다. 연휴 앞두고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도 있어서 이벤트가 좀 더 있다. 아직은 불확실성 요소가 더 있다.

예상 레인지: 1,107.00∼1,114.00원

◇ B은행 차장

일단 달러-원은 갭다운 해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유지되던 1,110~1,130원 레인지가 아래로 더 내려갈 수 있는지 볼 기회다. FOMC 성명서가 보여준 시장의 방향은 확실하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연휴와 맞물려 있어 어떤 작용이 나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일부 업체들이 롱포지션을 잡고 있었는데 청산에 나설 거로 본다. 그 물량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다. 국내 주식시장이 FOMC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궁금하다.

예상 레인지: 1,106∼1,116.00원

◇ C은행 과장

FOMC 결과가 예상보다 강했다. 이보다 더 비둘기다울 수 없다는 표현이 맞다. 그간 견고한 듯 보였던 하단이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1,110원을 중심으로 수출업체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수급 상황이 달라질 것 같다. 장중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오전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주 초반 1,120원 중심이었던 레인지 장세가 1,110원 중심으로 옮겨진 것은 의미가 있다.

예상 레인지: 1,107.00∼1,115.00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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