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예상보다 많은 업체가 참여하면서 알짜로 평가받는 롯데캐피탈 매각 역시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는 롯데카드 인수에 참여한 한화그룹 외에도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의 참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주관한 롯데카드·손보 매각 예비입찰에는 한화그룹을 비롯해 국내 금융사와 국내외 사모펀드(PE)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롯데카드에는 9~11곳의 업체가 인수 의향을 밝혔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예비입찰엔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다음 달 12일에 롯데캐피탈의 예비입찰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사 매각을 결정한 후에도 끝까지 롯데캐피탈의 매각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예비입찰 날짜가 다르게 결정됐다.

롯데그룹이 캐피탈의 매각 방식에 대한 고민이 컸던 이유는 우수한 현금 창출력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어 내부 계열사 간 매각을 검토했기 때문이다.

예비입찰 날짜는 다르게 정해졌지만, 롯데그룹은 인수 후보들과 협상을 통해 일괄매각 역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입찰 날짜와 관계없이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후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의 참여 가능성이 커 인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롯데캐피탈 인수를 위한 사전 검토를 진행 중이다. 자문사 선정을 위한 절차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롯데금융 계열사 중) 손보와 카드가 아닌 캐피탈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며 "예비입찰 참여를 최종적으로 확정한 단계는 아니지만, 필요성에 대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금융은 전일 열린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KB금융도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인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다.

롯데캐피탈의 가장 큰 장점은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캐피탈에 대해 "소비자금융, 기업금융, 리스·할부금융 등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대손 비용의 안정적인 통제로 앞으로도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캐피탈의 2018년 9월 말 기준 총 영업자산은 6조7천억원으로 소비자금융(34%), 기업금융(28%), 자동차 금융·일반리스·할부금융(37%)으로 나누어져 있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롯데캐피탈은 당기순이익이 2016년 1천55억원에서 2017년 1천175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의 경우 롯데그룹이 끝까지 매각을 고민할 정도로 알짜로 평가받는 만큼 롯데카드 매각보다 더 많은 인수 후보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