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닥 등 상위 주식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두고 코넥스와 한국장외주식시장(K-OTC) 시장 간 주도권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두 시장에 상장하거나 등록하는 가장 큰 목적이 이전상장인 만큼 이같은 변화에 업계 관심은 더욱 쏠린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이 개설된 지난 2013년 이후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2016년 11곳, 2017년 7곳, 2018년 12곳 등 모두 44개 기업이다.

K-OTC의 경우 지난 2014년 개설 이후 상위시장으로의 이전상장 수는 10여곳에 그친다.

하지만 K-OTC가 지난해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대어급 기업공개(IPO) 기업들을 배출하면서 이전상장 중개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기술특례 상장 1호 기업인 카페24를 비롯해 올해 첫 상장 기업 웹케시도 K-OTC를 통한 이전상장 사례다.

업계에서는 K-OTC가 탁월한 시장가격 발견 기능을 보이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K-OTC에서 코스피나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종목의 첫 거래일 가격이 K-OTC 마지막 거래일 가격에 수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지난 2014년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삼성SDS의 경우 상장 전일 K-OTC 최종가는 37만7천500원으로, 코스피 상장일 종가(32만7천500원)와 불과 13% 차이를 보였다.

당시 삼성SDS의 공모가는 19만원으로 상장일 종가와 매우 큰 괴리율을 보였다.

카페24의 경우도 공모가(5만7천원)와 상장일 종가(8만4천700원) 간 괴리율이 50%에 달했지만, K-0TC 최종가와 상장일 종가와의 차이는 1%에 불고했다.

반면 코넥스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에 대해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넥스와 K-OTC에 진입한 기업들 대부분이 이전상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목의 적정 가격이 나오고 그 가격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며 "코넥스 상장 기업 대부분이 현재 거래 가격에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가격발견 기능이 저하되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격발견 기능을 갖추지 못할 시 코넥스 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IPO 위축·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지난해 신규상장 기업수가 전년(29개) 대비 8곳이나 줄었으며 2015년 49개, 2016년 50개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한 셈"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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