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며 미·중 무역분쟁 협상을 주시할 전망이다.

FOMC 결과는 강세 재료지만, 장중 들리는 미·중 무역협상 소식에 반대쪽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FOMC는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향후 인상에 '인내심'을 보일 것이란 점을 성명서에 명시했지만 '점진적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의 문구는 삭제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도 예상보다 일찍 종료될 수 있으며,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하게 될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범위 내 있다"고 말해 금리 인상 기조의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FOMC 결과에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10년물은 3.06bp 내린 2.6815%, 2년물은 6.04bp 급락해 2.5161%를 나타냈다.

증시도 환호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77%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55%와 2.20% 상승했다.

미국의 통화정책이 변곡점에 다다른 가운데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단기 금리가 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반영할 정도까지 내린 상황에서 더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설 연휴 캐리 이익을 낼 수 있는 마지막 거래일인 전일에도 채권 매수세는 강하지 않았다. 눈앞의 캐리보다는 불확실성에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

월말 펀드 자금유출에 채권을 매도하는 월말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QNB ABC 사태를 겪은 MMF가 보유 현금을 늘린 데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수급요인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출근길 발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FOMC 결과에 대한 총재 발언을 빌미로 방향성을 보일 수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도 주목할 요인이다. 경기하강 국면이란 시장 평가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달보다 0.6% 하락했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째 동시 하락했다.

연준뿐만 아니라 국고채 시장 발행 부문에도 변화가 있었다.

전일 기획재정부는 과장급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실을 거친 이제훈(행시 42회) 행정관이 국채과장으로 임명했다. 이상규 전임 국채과장은 복지경제과장으로 옮겼다.

이제훈 국채과장은 "국채시장 전반을 들여다보고, 이를 감안해 잘하겠다. 공부하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0.6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6.30원) 대비 4.65원 내린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노현우 기자)







<FOMC 성명서 변화, 출처:노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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