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정통 기업금융(IB)맨'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가 통합 3년차를 맞은 KB증권 각자대표를 맡은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연초부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 대표를 KB증권 본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3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IB만큼은 1등인 증권사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올해는 IB 분야 중에서도 어드바이저리(Advisory) 업무인 인수합병(M&A)과 인수금융 쪽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 매각 등 올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및 사업구조 재편 수요가 유독 많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전업 사모펀드(PE)가 조성하는 펀드에 LP 투자 등 등 전략적 제휴도 강화할 방침이다.

중소·중견기업(SME)에 대한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SME에 대한 자금조달·자문 등은 KB증권이 통합 초기부터 주력해왔던 분야 중 하나로, 올해는 작년 대비 두 배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KB증권 통합 후 IB 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한 지난 2년에 대해 "부채자본시장(DCM), 구조화부문에 강점이 있는 옛 KB투자증권과 부동산, 인수금융에 강점이 있는 옛 현대증권이 만나 토탈 IB 인프라를 세팅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말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에 대비해 기업 커버리지 강화도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조달 자금의 50%를 기업에 투자하게 돼 있다. 이를 위해 약 80명의 대기업과 SME 커버리지 인력을 확보하는 등 전부터 준비를 많이 해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룹의 육성 의지가 강한 OCIO(외부위탁 운용관리·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고용노동부 사업의 입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며 "조만간 자체시스템 개발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사업 부문도 맡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가 진출 가능성을 닫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매물은 없다"며 지난해 증자한 베트남법인 KBSV(KB Securities Vietnam)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내도 자기자본이 큰 5개 증권사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됐듯이 해외에서도 자본 규모에 따라 할 수 있는 사업이 달라진다"며 "KBSV의 경우 지난해 말과 이달 증자가 집행돼서 아직 실적에 증자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 효과가 나타나면 지난해 대비 60~7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과 미국에서의 IB 딜 소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런던은 KB국민은행과 협업으로, 뉴욕은 KB증권 현지법인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함께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박정림 대표와는 십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라고 소개했다. "부문끼리 경쟁에 치중하기보다는 회사 전체를 위해 IB와 자산관리(WM),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와 WM 영업 등 내부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을 끊임없이 논의하고 있고, 크로스 회의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하며 증권가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후 한누리투자증권, 옛 KB투자증권 등을 거쳐 올 초부터 KB증권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