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지수 9개월 연속·선행지수 7개월 연속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작년 12월 광공업생산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망치를 하회한 것은 4개월째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소매판매와 건설기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가 부진하면서 전체 산업활동도 위축된 흐름을 이어갔다.

현재와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반영·예측할 수 있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9개월과 7개월째 하락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신호를 더욱 강하게 보여줬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모두 7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1994년 통계작성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31일 발표한 1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생산이 기타 운송장비(5.2%)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5.9%), 반도체(-4.5%) 등이 줄어 전월보다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7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장 전망치인 전월 대비 0.15% 증가를 크게 밑돈 수치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 수출 감소와 관련 자동차부품의 국내·외 수요가 부진했고, 반도체의 경우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재고조정으로 서버용 D램 수요가 줄었다.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도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2.2% 증가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 대비 0.4%포인트(p) 하락한 72.7%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2.4%) 등에서 증가했으나 정보통신(-4.6%), 운수·창고(-2.3%) 등이 줄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통계청 측은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정보서비스업 등의 영업실적이 감소했고 창고 및 운송 관련 서비스업, 육상 운송업 등이 감소한영향이라고설명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을 포괄한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이는 200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5.1%) 투자 증가에도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4%)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운수업 등 공공 및 건설업 등 민간에서 모두 늘어 전년 같은 달보다 14.2%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각각 2.1%, 3.3% 늘어 전월보다 2.4%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기계설치, 철도·궤도 등 토목(27.6%)에서 증가했으나,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17.6%)에서 줄어 전년 같은 달보다 7.0%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3%), 의복 등 준내구재(1.6%),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0.2%)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0.8% 늘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해 7개월째 내림세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1997년 9월부터 1998년 8월까지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광공업·서비스업이 줄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2012년 이후로 성장률이 저성장 쪽으로 가고 있어 하락 폭은 크지 않고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전산업 생산과 설비투자가 지난달에 이어 전월비 기준으로 조정을 받았으나, 소매판매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건설투자는 5개월 만에 전월보다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전산업 생산이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증가세를 확대했으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감소했다고도 덧붙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 흐름 등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는 한편, 대규모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추진해 투자 분위기를 확산시킬 것"이라며 "2월 중 수출 활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는 등 경제활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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