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생명보험사가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본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DB생명이 이달 들어 2천억원과 3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동양생명 후순위채는 만기 10년에, 발행금리는 4.3%로 정해졌다.

지난해 9월에는 4.4%의 금리로 1천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4개월 만에 후순위채 시장을 찾은 동양생명은 금리도 0.1%포인트 낮게 자본을 조달하면서 비용 부담을 소폭 덜었다.

동양생명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약 15%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RBC 비율은 214.2%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웃돌았다.

DB생명의 경우 RBC비율 하락을 겪으면서 꾸준히 자본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610억원의 후순위채를 금리 5.0%로 발행한 데 이어 이달에는 300억원을 추가로 찍었다.

2017년 11월과 작년 2월에는 3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과 8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작년에는 DB손해보험이 DB생명의 후순위채 가운데 100억원을 인수하기도 했다.

다만, 잇단 자본확충에도 DB생명의 작년 3분기 말 RBC비율은 169.4%로 생명보험사 평균 272.0%를 밑돌았다.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가 늘어 RBC비율 하락으로 연결되는 만큼 보험사들이 미리 자본을 쌓아두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계제도 변화를 앞두고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움직임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금리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때 미리 후순위채 등을 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자본확충 규모는 4조6천억원가량으로 2017년과 합하면 9조원에 달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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