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상당히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31일 "생각보다 완화적이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측면도 있다"며 "외국인이 코스피를 매수하는 스탠스를 계속 유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다만 달러-위안화(CNH) 환율의 경우에는 6.7위안을 유지하면서 의미 있게 하락하지 않았다"며 "무역협상을 지켜봐야 한다. 일단 오늘은 달러-원 하단을 테스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굉장히 비둘기파적이었지만, 환율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며 "1% 이상 하락했어야 할 달러 인덱스가 0.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대차대조표에 대해 외신에서 이미 전망해 왔기 때문에 선반영됐다고 본다"며 "그렇다고 지금 달러 롱 베팅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2월부터 달러 약세가 가속할 수 있다"며 "다만 달러-원은 설 명절 앞두고 역외 움직임이 중요하다. 오늘 수급 자체는 네고와 결제가 비슷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한 친절한 FOMC였다"며 "미국 주식시장이 지난해 4분기 하락분을 되돌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달러-위안 환율은 하단을 두들겨볼 수 있다"면서도 "위안화 강세는 2월 인민은행이 채권을 발행해 위안 유동성을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선반영된 결과"라고 판단했다.

그는 "위안 강세가 강하게 가지 않을 것 같고, 달러-원도 1,100원은 어렵다"며 "무역협상에서 미국과 중국이 대타협을 이룰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