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 요구하는 올해…변동성 활용이 관건"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내 채권금리가 옴짝달싹 못 한 채 박스권에 갇혀있는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전열을 갖추면서 변동성 국면을 기다려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성원 신한금융투자 채권운용부장(사진)은 3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대두하긴 힘들어 인내심을 요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조직개편으로 운용의 효율성과 시장 대응력을 높일 것이다"고 전했다.







금 부장은 지난 2013년부터 신금투에서 FICC 전략부와 채권운용부를 이끌어왔다.

그는 2000년 동양증권 채권운용팀으로 입사해 우리은행 신탁사업단, 교보AXA자산운용 채권운용부장을 거치며 20여년 가까이 운용에 몸담았다.

금 부장은 "신금투 FICC 본부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된 수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이라며 "체계화된 조직과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등락에 상관없이 꾸준한 성과를 이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신규 비즈니스 양성을 꾸준히 지원하는 등 운용역량에만 의존하지 않는 다각화되고 안정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5년 전 트레이딩에 의존한 수익이 전체 비중의 70~80%였다면 지금은 50%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금 부장은 오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신금투 채권운용 조직 전반을 개편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이번 조직개편은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변화에 좀 더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신규 수익원 발굴을 강화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기존 4개의 운영 부서를 기능별로 재분류했는데 원화채권 운용은 채권운용부와 RP운용부 2개 부서로 통합했다.

흩어져 있던 해외투자 기능과 인력은 '해외채권운용부'를 신설해 통합했고,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을 만들어 고객에 제공하는 '파생솔루션부'도 새로 생겼다.

그는 "결과적으로 원화 채권 운용은 2개 부서로 통합돼 규모의 경제와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금 부장은 변동성을 잘 활용하는 것이 올해 운용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경기둔화 우려에도 당국은 아직 '완화 기조의 축소'를 강조하는 입장이라 금리 하방이 견고하다"며 "다만 2015년 이후 국고 3년의 금리 변동성이 매년 50~60bp 수준을 보여온 만큼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금성원 부장은 국내외 경기가 침체로 갈지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도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할 수 있는 재료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지표 둔화가 본격적인 침체 사이클로의 진입을 의미하는지 불확실하다"라며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점도표가 발표될 때마다 FOMC의 시각 변화는 국내외 금리의 주요 변동성 재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금 부장은 국내 경기의 성장동력은 낮아지는 상황이지만, 재정지출 효과를 고려하면 급격한 경기 위축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대두하기는 어려워 인내심을 요구한다"며 "결국 작년 말부터 준비해온 캐리 포지션에 더해, 변동성 재료에 대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대응하는 것이 올해 운용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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