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전자를 2년 내내 최대실적 성과를 이끌었던 반도체 업황이 종지부에 이르렀다. 2년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나, 작년 4분기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어닝 쇼크'를 일으켜 올해 대응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D램 가격은 1분기 중 20%, 낸드(NAND)는 10%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요 거래처들이 재고조정을 지속하고 반도체 비수기에 진입했다는 점이 실적 전망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이에 일부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10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더욱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에는 5조원까지도 내릴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D램의 경우 1Y 나노로 전환을 진행하고, 특히 고부가, 차별화 제품 라인업을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1Z 나노 개발을 통해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낸드의 경우 고용량 올 플래시 어레이(All-Flash-Array)와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중심으로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5세대 V 낸드 공급 확대로 원가 경쟁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AP와 이미지센서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5G 모뎀도 최초로 상용화하고 이미지센서 라인업도 확대한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데이터센터 등 주요 응용처들이 용량을 늘리면서 수요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투트랙' 전략도 엿보인다.

그는 전일 민주당 의원들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만나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위기는 항상 있지만, 이유를 밖에서 찾기보다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반드시 헤쳐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한 직원은 '2030년까지 비메모리 세계 1위 달성'을 공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1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나 "5G나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성장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4%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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