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콜옵션 행사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신종자본증권 1천500억원을 발행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롯데칠성음료의 재무안정성은 맥주사업 부진과 대규모 투자 등으로 저하됐다.

◇ 롯데칠성음료, 신종자본증권 발행…3년 후 150bp↑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8일 1천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NH투자증권은 이를 전량 인수했다.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국고채 3년 금리에 168bp를 더한 값이다. 국고채 3년 금리 기준은 지난 24일이다. 이때 국고채 3년 금리는 1.81%다. 따라서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3.49%가 된다.

롯데칠성음료는 3년 후부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150bp가 오르는 스텝업 조항이 있다. 그 이후 매 이자지급일마다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롯데칠성음료 회사채 중에서 유일하게 사모 회사채다.

◇ 신종자본증권은 재무안정성 제고하기 위한 목적

롯데칠성음료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은 운영자금을 마련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롯데칠성음료 재무구조는 맥주 설비와 지분 투자 등으로 악화했다. 실제 맥주공장 신설투자에 약 1천800억원, 맥주공장 증설투자에 약 5천890억원을 썼다.

미얀마법인 지분투자(850억원), 백합음료 인수 및 증자(462억원), 파키스탄 음료업체 지분취득(485억원), 산청음료 인수(680억원) 등도 이뤄졌다.

맥주사업이 부진한 점도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졌다. 주류사업에서 2015년 영업이익 452억원을 기록한 이후 적자를 내고 있다. 영업손실은 2016년 274억원, 2017년 394억원, 작년 1~3분기 43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와 소주사업을 합친 주류사업 실적을 공시한다. 주류사업 적자는 맥주사업 부진에 따른 것이다.

그 결과 연결기준 롯데칠성음료 총차입금은 지난 2014년 9천918억원, 2015년 1조1천423억원, 2016년 1조4천237억원, 2017년 1조3천565억원, 지난해 3분기 1조4천857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차입금의존도는 2014년 24.2%에서 지난해 3분기 42.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3.3배에서 4.9배로 나빠졌다.

이 때문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20일 롯데칠성음료 장기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나이스신용평가는 "맥주사업 적자로 주류부문 이익창출력이 약화됐다"며 "증설과 지분 투자 등으로 재무부담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이 같은 롯데칠성음료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다른 변수가 없다고 가정하고 신종자본증권으로 자본이 확충되면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롯데칠성음료 차입금의존도는 42.4%에서 40.7%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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