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올해 처음으로 1,110원을 하향 돌파해 1,100원대 후반대로 저점을 낮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력한 비둘기파적 입장을 나타낸 데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아시아 금융시장이 개장 한 이후 주요 통화와 증시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면서다.

연준은 FOMC 이후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향후 인상에 '인내심'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고, 대차대조표 축소도 예상보다 일찍 종료될 수 있다고도 명시했다.

코스피 상승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흥국 자산 매수가 활발히 일어났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가 가세하자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41분 1,108.6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이후 다시 1,110원대로 재진입한 상황이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숏 심리가 강해져 달러-원 환율이 지속적으로 1,110원대 하향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위안(CNH) 환율이 6.70위안 근처까지 가면서 위안화 강세가 나타났고 주식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활발히 순매수하고 있다"면서도 "FOMC 이후 아시아 통화 강세, 주식 시장 호조 영향으로 숏플레이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결제 물량도 있어 하단이 지지되나 방향은 다들 아래로 잡고 있다"며 "연초 주식과 신흥국 경기 우려가 커 신흥국 자산 숏포지션이 많았던만큼 '상저하고'를 기대한 시장 참가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FOMC 이후 시장 흐름이 안정된다면 큰 흐름에서 달러-원 환율이 더 아래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환딜러들은 지난해 12월 4일 달러-원 환율이 1,104.90원까지 밀렸다가 반등했던만큼 쉽게 '빅 피겨(큰 자릿수)'인 1,100원까지 밀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 외환 당국 경계나 바닥권 인식에 따른 자율적인 포지션 조정에 따라 하단이 지지될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C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어제 연준이 비둘기로 나오면서 아시아 장에서 활발히 자산 매수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막상 1,110원이 깨졌으니 1,105원까진 저점을 열어두겠으나 1,110원이 뚫리면 사야 될 레벨이라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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