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LG생건, 아모레 누르고 2년째 업계 1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화장품업계 '라이벌'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그간 럭셔리 브랜드에 집중해 온 LG생활건강의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중저가라인에 집중했던 아모레퍼시픽그룹과의 실적 격차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지난 2017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따돌리고 1위를 탈환한 LG생활건강은 2년째 선두를 유지하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5천49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당초 6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금융권의 컨센서스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손실 20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내기도 했다.

주력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악화된 데 더해, 매스 브랜드를 영위하는 이니스프리도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평가다.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6조7천435억원의 매출과 1조39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2003년 출시한 ‘후’의 경우 2016년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 2년 만에 업계 최초로 단일 브랜드 기준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중국 사드 후폭풍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연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숨'의 고가라인인 '로시크숨마'와 '오휘'의 최고급 라인인 '더퍼스트' 등도 선방하며 전체 실적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지난 2014년 5천110억원 수준이었던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2015년 6천840억원, 2016년 8천809억원, 2017년 9천303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고려하면 4년만에 영업이익 규모를 두 배로 늘린 셈이다.

그러나 지난 2016년 1조8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정점'을 찍었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듬해 7천315억원, 지난해 5천495억원 등 실적 악화가 심화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아모레퍼시픽 또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단기간에 격차를 좁히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올해 실적의 경우 기저효과로 소폭 반등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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