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성적표는 최근 2년 중 가장 부끄러운 수준이다.

휴대폰 사업을 하는 MC(Mobile Communication) 사업부가 적자 폭을 키운 점이 직격탄을 날렸다.

또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도 지분법상 이익반영에 따라 LG전자 순이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31일 LG전자가 발표한 4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5조 7,723억 원, 영업이익 75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7% 감소, 전 분기 대비로는 2.2%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61조3천417억원, 영업이익 2조7천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년 연속 60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년 연속 최고 실적이라고는 하나, 분기별로 쪼개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당기순손실이 807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앞서 LG전자는 2016년 4분기에도 2천6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낸 바 있다.

◇ MC 사업부 악화일로…영업손실만 3천억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7천82억원, 영업손실 3천2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스마트폰 매출이 줄고, 특히 4분기에는 새로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점이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 고개 드는 VC사업…ZKW 실적 반영 효과

V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3천988억원, 영업손실 2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신규 프로젝트가 양산에 돌입하고 ZKW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또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증가 및 지속적인 원가 개선으로 수익성은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개선됐다.

◇ '가전은 LG'…H&A·HE 사업부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3천279억 원, 영업이익 1천4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환율 약세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선전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8% 늘었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5천572억 원, 영업이익 2천9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전 분기 대비 22.8% 늘었으나, 신흥시장의 경기침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로는 6.4%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성수기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중남미 시장의 환율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 태양광 빛 못 보는 B2B 사업부

B2B사업본부는 매출액 5천978억 원, 영업이익 149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미국시장에서 태양광 패널의 판매가 줄며 전년 동기 대비 10.6% 줄었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자원투입 증가와 태양광 패널의 가격하락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 LG디스플레이의 영업 악화

한편, 지분법상 이익반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LG전자에도 영향을 줬다.

전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액 24조3천366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43%와 96.23%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손실도 1천7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지분 38%를 갖고 있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당기순손실의 38% 정도가 LG전자 평가손으로 반영된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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