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채권왕 빌 그로스가 재직 중인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은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분석했다.

야누스 헨더슨의 닉 마로우트소스 글로벌 채권 담당 공동 헤드는 30일(미국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통해 연준이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드러냈다며 변화를 예고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금리를 2.25~2.50%로 동결하면서 성명에 '인내심을 가지고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문구를 집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점진적으로 금리를 더 올린다'는 내용을 삭제했다.

연준은 또 별도 성명을 통해 대차대조표 정상화 프로그램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상황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고 밝히며 자산 축소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소 줄었다고 언급했고 대차대조표 축소가 예상보다 더 빨리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준이 다시 매파로 돌아서려면 경제 지표가 상당히 좋게 나와야 한다는 게 마로우트소스 헤드의 견해다.

그는 미국 경제가 전력 질주하지 않는 상황이고 물가 상승률은 실업률이 떨어지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마로우트소스 헤드는 미국 정치권이 더 극심한 교착 상태에 돌입할 전망이라며 경기가 활력을 잃고 지정학적 위험은 계속돼 성장 전망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렇게 연준이 비둘기파 성향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여건은 채권 투자자에게 호재로 평가됐다.

그는 채권 투자자들이 저금리 환경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로우트소스 헤드는 미국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보지만 경기가 크게 꺾이거나 불황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와 아시아 채권 시장에서도 수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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