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10원 선 아래로 밀렸다가 1,110원대 초반으로 낙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3.60원 내린 1,112.7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12.00원과 견줘서는 오히려 0.70원 올랐다.

매우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행 2.25∼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성명서에서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하겠다고 했다.

특히 추가적·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2015년 이후 처음으로금리 인상 신호를 접었다.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꾸준했으나,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 관련 달러 매도 움직임도 관측됐다.

오후 들어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밀려 나오면서 달러-원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1,108원대를 찍었다.

중국의 1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5로 집계돼,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 점도 달러-원 하락재료가 됐다.

장 막판에는 숏 포지션이 빠르게 정리되면서 1,112원대로 올라 마무리됐다.

◇ 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5.00∼1,11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 초반에 예상과 달리 상승했으나 전체적으로는 FOMC 영향에 하향 압력을 받았다"며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았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환율 상승을 기다리던 수출업체들도 나중에는 네고 물량을 급하게 쏟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네고 물량이 내일 나올 수 있다"며 "1,110원대는 지지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오후에 달러-원이 밀릴 때, 아래쪽에 R비드(1천만 달러 이상 매수 주문)가 계속 쌓였다"고 "롱 플레이어가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주식 관련 달러 매도세가 나오고, 시장이 숏으로 분위기가 돌았다"며 "그러다가 달러-위안 환율이 오르니, 숏 포지션이 급하게 커버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막판에 4원씩이나 오른 부분은 설명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C 은행 딜러는 "삼성중공업이 4천억 원의 특수서 계약을 해지했다는 공시가 있는데, 관련 선물환 언와인딩 수요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4.30원 하락한 1,112.0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 1,111.30원까지 추가 하락했으나, 결제 수요가 꾸준하게 하단을 지지하면서 1,112∼1,113원대에서 횡보했다.

오후 들어 역외 투자자들의 숏 플레이가 거침없었고 주식 관련 달러 매도 물량도 나오면서 1,108원대까지 하락했다.

장 막판에는 숏 포지션이 감기면서 1,112원대로 올랐다.

달러화는 1,108.60원에 저점, 1,113.5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1.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9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6% 내린 2,204.85, 코스닥은 0.22% 오른 716.8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33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685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78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2.8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97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27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5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6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23원, 고점은 165.9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9억4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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