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큰 폭 하락 마감했다.

상승조정을 받던 금리는 6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용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가운데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매수한 영향을 받았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1.8p 내린 1.809%, 10년물은 5.0bp 내린 2.001%에 고시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11틱 상승한 109.27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2천25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이 1천240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일 대비 54틱 오른 126.89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5천310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이 4천617계약 순매도했다.

◇시장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비둘기파적인 FOMC에 금리가 급락했다며 미국 시장 반응을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이날 장기물을 중심으로 시장이 강세를 보였는데, 단기물은 강세가 제한적인 모습이었다"며 "FOMC가 완화적이었지만, 지난 금통위에서 살짝 매파적으로 해석됐던 부분을 반영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비둘기파 성향이 강화됐지만, 미국 채권시장이 오늘 밤 어떻게 반영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FOMC는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며 "그러나 단기적으로 강세를 반영한 이후에는 다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8-9호를 기준으로 전일 민평대비 1.4bp 하락한 1.812%, 10년 지표물인 18-10호는 2.7bp 오른 2.056%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강세를 나타냈다. 10년물은 3.06bp 내린 2.6815%, 2년물은 6.04bp 급락해 2.5161%를 나타냈다.

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향후 인상에 '인내심'을 보일 것이란 점을 명시하고 '점진적이고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의 문구는 삭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FOMC 결과와 관련해 "시장 생각보다 더 완화적 입장이었다"고 평가했다.

국채선물은 비둘기 FOMC에 하락한 미국 채권금리를 반영해 강세로 출발했다.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4% 감소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국채선물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점차 강세폭을 확대하더니 점심 무렵에는 10년 국채선물이 반 빅(50틱) 이상 상승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세를 점차 확대한 점도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5천310계약 사들였는데 지난해 9월 17일(6천205계약) 이후 가장 많다.

국채선물은 고점에서 마감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천25계약, 10년 국채선물을 5천310계약 사들였다.

KTB는 5만7천454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천239계약 줄었다. LKTB는 5만7천859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611계약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8bp 내린 1.809%, 5년물은 3.1bp 하락한 1.883%에 고시됐다. 10년물은 5.0bp 하락한 2.001%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5.7bp 내린 2.050%를 기록했다. 국고채 30년물은 3.8bp 낮은 2.048%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0.7bp 내린 1.751%에 마쳤다. 1년물은 0.7bp 하락한 1.827%, 2년물은 1.5bp 내린 1.828%를 나타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일보다 1.6bp 하락한 2.256%,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8bp 내린 8.340%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86%를 나타냈다. CP 91물도 변화 없이 1.9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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