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31일 중국증시는 혼조세로 마쳤다.

상하이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 행보에 상승세로 마쳤으나, 기술주와 소형주 중심의 선전증시는 '중국판 나스닥'인 과학 창업판의 거래 규정이 공개되면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09포인트(0.35%) 상승한 2,584.57에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8.97포인트(0.70%) 하락한 1,274.74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두 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새벽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비둘기파적 면모를 보인 덕분이다.

연준은 점진적인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의 성명서 문구를 삭제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도 예상보다 일찍 종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1월에 이어 두달 연속 업황 기준선인 50을 하회한 것이다.

전달의 49.4보다는 소폭 높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49.2보다도 소폭 높았다.

지표는 부진했으나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꺾이지는 않았다.

선전증시는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전날 밤 과학 창업판 운영 계획을 공개하고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기술주와 소형주 중심의 선전증시에서 투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상장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상장 폐지 요건에 해당하면 거래 정지 없이 자동으로 퇴출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또 상장 후 5일간 가격 제한폭이 적용되지 않고, 이후에도 변동폭을 일반시장의 상하 10%보다 넓은 20%로 적용하기로 했다.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해 500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이날 홍콩증시는 비둘기파 연준에 환호하며 1% 넘게 올랐다. 홍콩은 미국 달러화에 홍콩달러화의 가치를 고정한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어 사실상 미국과 정책금리를 연동하고 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299.62포인트(1.08%) 오른 27,942.47에 마쳤고, H지수는 138.60포인트(1.27%) 오른 11,035.73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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