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대림산업이 영업이익률을 대폭 올리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썼다. 플랜트 부문의 축소로 내년에는 외형 축소가 예상되지만, 이번만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그치지 않도록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31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해 8천5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전까지 연간 최대 영업이익 규모는 5천억원대였다. 앞자리 수를 대폭 높인 셈이다.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작년 매출이 10조9천861억원으로 10.94% 줄었다. 외형 축소에도 내실이 크게 개선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작년에 7.8%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의 60%가량을 건설 부문이 담당한다. 건설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천877억원 증가해 성장을 이끌었다. 주택사업 부문은 원가율이 86.0%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17년에 원가율 115.7%로 영업이익을 갉아먹던 토목 부문도 작년에는 원가율을 92.7%까지 낮췄다. 원가율이 가장 저조한 플랜트 부문도 96.9%로 선전했다.

다만, 대림산업은 2년 연속 매출 감소세에 놓일 처지다. 올해 매출액 목표를 9조2천억원으로 잡았다. 2년 연속 10조원대 매출 기조에서 내려온다.

작년 플랜트 부문 매출은 1조2천5억원이다. 1년 새 반 토막이 됐다. 이 부문은 조직까지 축소되면서 외형 확장이 어려운 상태다. 주택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8% 줄었다. 주택은 별도기준 전체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원가율을 더 낮추기 녹록지 않다면 대림산업의 영업이익 신기록은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대림산업은 수주를 늘리면서 이번 실적이 반짝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그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 수주목표는 10조3천억원이다. 성공하면 3년 만에 신규수주 10조원을 넘긴다. 2017년 3분기부터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삼호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작년 4분기에만 4조7천678억원의 수주를 추가했다. 1조원 규모의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공장 건설 프로젝트와 7천400억원 규모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공사 등을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7조원)를 웃돌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삼호가 종속기업이 되면서 수주 숫자가 늘었는데 흐름으로 올해는 작년보다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며 "부문·지역별 수주 전략을 계속 논의 중이고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수주 기조는 이어갈 것이다"고 전했다.

대림산업은 작년 당기순이익으로 6천809억원을 보였다. 금융비용이 적은 덕에 재무구조는 더욱 나아졌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7년 말 1조907억원 대비 87% 감소한 1천461억원까지 축소했다. 부채비율은 24.0%포인트 감소해 111.4%를 기록 중이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2020년에 순현금이 1조3천600억원까지 쌓일 수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등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무차별적인 수주 전략보다는 잘하는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는 장기 주주에게도 우호적이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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